세계

"류소의 격조 높은 원단, 오키나와 염직물.
오키나와 염직물은 14세기경부터 중국 및 동남아시아 각국과의 해외 교역을
통해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도입하며 독자적으로 발전하며 오늘날까지 계승되었습니다.
그 배경을 소개하겠습니다."

빈가타

빈(紅)은 색, 가타(形)는 문양을 가리키는 뜻으로, 빈가타(紅型)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왕족의 예복과 일상복, 책봉사절단을 환대하는 무용수들의 공연 의상, 신관복 외에도 중국에 보내는 귀중한 진상품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빈가타의 매력은 컬러풀한 색채와 대담한 배색. 문양은 색을 겹쳐 칠해 입체감을 느끼게 하고 컬러풀한 색채는 소박한 자연미를 나타내어 그 우아함은 보는 이를 매료시킵니다.

커다란 무늬의 의복은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입는 것이었습니다.

직물

오키나와에는 다양한 직물이 존재하는데, 사용된 소재에는 모시, 바쇼, 비단, 무명 등이 있고 종류가 많습니다. 각각의 용도에 맞게 직물을 짰습니다.

가스리

가스리는 남방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과 중국에서 전해졌다는 설이 있으나 기원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스리에는 세로무늬, 가로무늬, 십자무늬가 있으며 기하학적인 무늬를 조합하여 직물을 짜는 기법이 오키나와 가스리의 특징입니다. 류큐 가스리는 본래 오키나와 각지에서 짜는 가스리를 통틀어 칭했었지만, 오키나와 전쟁 이후, 하에바루 지역이 가스리 직물을 부흥시켜 주요 산지가 되었기 때문에, 하에바루 지역에서 짠 가스리를 류큐 가스리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약 600종이나 되는 다채로운 오키나와의 자연과 동식물을 모티브로 하는 문양의 실을 염색할 때는 도안을 바탕으로 문양이 되는 부분을 한 군데씩 손으로 단단히 묶는 수고스러운 작업을 하며 독특한 무늬를 완성시킵니다.

오키나와 각지의 직물

슈리 오리
도읍지 슈리에서 탄생했으며 정교한 문양을 사용한 아름다운 직물입니다. 17세기에 왕부 관리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우키오리 기법을 배워 왔다고 합니다. 변화가 많은 직물 기법이 특징이며 슈리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착용한 직물이었습니다. 사족 계급의 여성이 가족을 위해 직물을 짰다고도 하며 왕비와 공주도 베틀로 옷감을 짰다고 합니다.

윤탄자 하나오리
윤탄자 하나오리는 역사가 오래되어 15세기에 이미 존재했습니다. 부귀영화, 자손 번영, 장수와 같은 뜻이 담긴 행운을 가져다주는 문양에 줄무늬 혹은 격자무늬를 조합해 한층 더 복잡한 문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직물은 분위기가 화려하며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인 정서가 느껴집니다. 류큐 왕조의 어용포(왕의 진상품)로 지정되어 현지 주민이 아니면 서민은 착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바쇼
이토바쇼를 원료로 한 직물입니다. 바쇼후는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토바쇼는 오키나와 기후에 적합하여 잘 자라기 때문에 오키나와 각지에서 재배되어 직물용 실로 이용되었습니다. 16세기에는 에도 및 중국에 보내는 공물과 무역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진상품으로 대량의 바쇼후가 생산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다. 바쇼는 착용감이 좋아 왕족부터 서민까지 폭넓게 착용했습니다. 소박한 멋과 단아함이 느껴집니다.

미야코 조후
가는 실로 정교한 가스리 무늬를 짜내는 삼베(모시)직물.
진상품용으로 짠 데서 기원되었다고 합니다.
원단이 가볍고 얇아 여름철 고급 의복으로 인기가 높으며, 정교한 무늬와 광택이 아름다운 최고급품으로 꼽힙니다. 염료로 쪽염을 사용한 곤색 삼베가 특징입니다.

야에야마 조후
세금 납부용으로 직물을 짠 것이 시초로 여겨집니다. 미야코 조후와 마찬가지로 왕부로부터의 혹독한 인두세 부가로 인해 야에야마 지역의 여성들도 가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했습니다. 진상용 직물은 미야코섬이 남색, 야에야마 지역이 흰색을 짜도록 지정받았습니다.
원료는 모시로 가스리 무늬는 손으로 묶는 기법과 염료에 홍로를 사용해 솔로 직접 실에 밀어 넣는 날염문양이 있습니다. 마무리 단계에서 바닷물을 이용해 표백시켜 흰 바탕은 더욱 희게 가스리의 색상은 더욱 진하게 완성시킵니다.

구메지마츠무기
비단을 원료로 한 직물로, 17세기경 구메섬에 누에 기술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진흙 염색을 한 직물의 광택은 수수한 색감이 전해주는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요나구니 오리
15세기에 존재했다고 전해집니다. 체크무늬와 같은 사랑스러운 세로격자문양, 기하학적인 문양의 아름다운 꽃문양인 하나오리, 또 민사 오리 등이 있습니다.

민사오리
민사란 가는 띠를 뜻합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예로부터 의복을 착용할 때, 기모노와 같은 굵은 띠는 사용하지 않고 폭이 좁은 띠를 매거나 허리끈에 의복을 밀어 넣어 입는 우신치라는 옷을 입었습니다. 농사와 같은 육체 노동을 할 때는 옷이 풀리지 않도록 짚으로 만든 띠로 꽉 조여맸다고 합니다. 폭이 좁은 띠는 민사라고 불렀고 오키나와 각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민사는 여성이 사랑하는 남성을 위해 직물을 짜면 남성은 여성이 보내 준 띠를 매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증표가 되었습니다. 4개와 5개의 가스리 문양이 반복적으로 나열되어 '어느 세상에서도 오래 오래 사랑하도록'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야에야마 민사, 꽃 문양이 특징인 윤탄자 민사, 나하 민사가 대표적입니다.